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경 쓰이게 되는 부분이 바로 먹거리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간식도 다양하지만,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100% 확신하기 어렵고, 내 아이에게 정말 잘 맞는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저도 같은 이유로 강아지 간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도전을 해봤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재료를 직접 고르고 정성껏 건조기에 돌린 간식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뿌듯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경험한 강아지 간식 만들기 과정과 느낀 점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강아지 간식 만들기의 기본: 재료 선택
강아지 간식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재료 선택입니다. 처음엔 단호박과 당근 같은 채소류로 시작했는데, 색감도 예쁘고 영양도 풍부해 간식 재료로 손색이 없더라고요. 특히 단호박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 건강에 좋고, 당근은 소화에 도움을 주어 부담 없이 먹일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단백질 위주의 간식도 도전해봤습니다. 오리, 닭, 캥거루 고기까지 다양한 종류를 시도했는데요. 고기 간식은 강아지들의 반응이 확실히 다릅니다. 향부터 강하게 끌리기 때문에, 비락이와 식혜는 물론이고 까다로운 밥알이도 열심히 먹더라고요. 다만 고기는 지방 부위가 섞이면 건조 과정에서 탈이 날 수 있어, 미리 기름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2. 건조기로 만드는 간식의 과정
재료를 손질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건조기 작업에 들어갑니다. 저는 처음에는 전자레인지나 오븐을 생각했지만, 간식 특성상 장시간 저온으로 꾸준히 건조해야 해서 결국 건조기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건조기를 활용할 때는 두께가 관건입니다. 너무 두껍게 썰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건조가 고르지 않아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얇게 썰면 바삭하다 못해 부서지기 쉬워 아이들이 먹을 때 불편해하더라구요. 저는 평균적으로 0.5cm 정도로 썰어 작업했는데, 가장 무난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시간과 온도 조절이에요. 닭 가슴살은 70도에서 8시간 정도, 단호박과 당근 같은 채소류는 60도에서 6시간 정도로 건조했습니다. 캥거루 고기는 기름기가 적어 더 빠르게 마르지만, 오리 고기는 지방이 많아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건조가 끝난 뒤에는 반드시 식혀서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필수인데, 그렇지 않으면 금방 눅눅해져 버리더라고요.
3. 직접 만들어본 후 느낀 점과 장단점
강아지 간식 만들기를 직접 해보니 분명 장점과 단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장점으로는, 무엇보다 안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고른 재료, 제가 확인한 과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불필요한 첨가물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또 아이들이 집에서 만든 간식을 유독 더 잘 먹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도 크게 느꼈습니다. 특히 비락이는 낯을 많이 가리지만 간식 앞에서는 바로 엉덩이를 들이밀 정도였고, 식혜는 평소 무던해도 고기 간식에는 확실히 집중하더라고요. 밥알이 역시 후지마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굴러다니며 간식을 찾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재료 손질부터 건조, 보관까지의 과정이 하루 종일 걸리는 경우도 있었고, 특히 여름철에는 위생 관리가 어려워 금방 상해버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또한 처음에는 간식의 두께나 온도 조절을 잘못해 실패한 적도 많았습니다. 바삭바삭하게 건조하고 싶었는데 딱딱해져서 아이들이 씹기 힘들어하기도 했거든요.
강아지 간식 만들기는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려견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나면 그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중에 판매되는 좋은 간식들도 많지만, 가끔은 직접 만들어주는 과정이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단호박, 당근 같은 간단한 채소부터 시작해 보고, 익숙해지면 오리나 닭, 캥거루 같은 단백질 간식으로 확장해 나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이니, 무리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도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