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후지마비를 앓고 있는 강아지 '밥알이'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후지마비는 뒷다리 마비 상태로, 교통사고나 신경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장애입니다. 밥알이 역시 안타깝게도 사고로 인해 뒷다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에서 밝고 활기차게 지내고 있습니다. 후지마비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일반적인 반려견 양육과는 또 다른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밥알이를 돌보면서 알게 된 후지마비 강아지 관리 노하우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배뇨 배변 관리: 하루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후지마비 강아지의 경우 스스로 배뇨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밥알이 역시 자가배뇨가 불가능하여, 하루에 3~4회씩 수동 배뇨를 해줘야 합니다. 손으로 아랫배를 부드럽게 눌러 방광에 있는 소변을 짜주는 방식이며, 처음에는 미숙하여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 일과 중 가장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배뇨 관리는 단순히 소변을 눌러주는 것을 넘어, 요로감염이나 방광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청결을 철저히 유지해야 합니다. 배뇨 후에는 항상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피부 자극이 가지 않도록 물기까지 꼼꼼히 제거합니다. 또 일주일에 한 번은 방광 건강을 위해 소변 색과 냄새를 유심히 관찰하며 이상이 있는 경우 빠르게 병원 진료를 받습니다.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큰 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배뇨관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활동성과 근육 유지: 움직임이 곧 삶의 질입니다
후지마비 강아지라고 해서 항상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밥알이는 앞다리를 이용해 집 안을 활발히 돌아다니며, 산책 욕구도 매우 강한 편입니다. 처음에는 뒷다리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지만, 지금은 유모차 산책을 통해 외부 자극도 받게 해 주고, 집 안에서는 휠체어 없이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환경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뒷다리 근육이 빠르게 위축되기 때문에,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도 병행합니다. 하루에 한두 번씩은 뒷다리를 부드럽게 주무르거나 천천히 움직여주며 관절이 굳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필요하다면 재활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습니다. 밥알이의 경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재활운동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오히려 사람 손길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시간들이 유대감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마음과 환경의 배려: '다름'이 아닌 '특별함'으로
후지마비 강아지는 외형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때로는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밥알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이후, 우리 가족은 후지마비라는 단어를 장애가 아닌 '특별한 개성'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일반 강아지들과 다르다고 해서 덜 사랑스럽거나 부족한 존재는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이 소통하고, 더 자주 안아주며,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집 안 환경도 밥알이를 기준으로 조정했고 이동 동선에 장애물이 없도록 정리했습니다. 유모차를 통해 외출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며, 식사 시간에도 뒷다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안정된 자세를 잡아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려견은 말을 하지 않지만, 표현을 잘 들여다보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을 먼저 읽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지마비 강아지를 돌보는 일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밥알이와 함께한 시간들을 돌아보면, 단순한 돌봄을 넘어서 서로의 삶을 더욱 깊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배움이었고, 사랑이었습니다. 후지마비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께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밥알이처럼, 다름을 가진 반려견들도 세상의 따뜻한 시선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추신: 밥알이는 현재 생후 약 4~5살 정도 된 믹스견으로, 사고로 인해 뒷다리를 쓰지 못하지만 매우 밝고 호기심 많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질문이든 환영입니다. 댓글로 소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