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 밥알이는 뒷다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합니다. 겉보기에 귀엽고 활발하게 잘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 후지마비를 앓고 있어 스스로 배뇨를 하지 못하고, 뒷다리로 걷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밥알이의 경우 사고로 인한 척추 골절로 신경이 끊기며 후지마비가 찾아온 케이스입니다.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지만, 원인을 명확히 알고 나니 어떻게 돌봐야 할지 조금씩 감이 잡혔습니다. 오늘은 우리 밥알이를 통해 후지마비 강아지에게 왜 이런 마비가 생기는지, 주요 원인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외상성 사고: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져오는 치명적 손상
후지마비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교통사고, 높은 곳에서의 추락, 문에 끼임 등 외부의 강한 물리적 충격입니다. 밥알이도 이 범주에 해당됩니다. 구조 당시 이미 척추에 골절이 있었고, 수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골절된 부위가 신경을 절단되며 하반신 마비로 이어졌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런 외상성 사고는 순간적으로 발생하며, 대개 보호자가 없는 공간이나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어납니다. 특히 소형견이나 체구가 작은 강아지일수록 외부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산책 중 자동차 도로 주변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는 행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고 후 바로 병원에 가더라도 이미 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는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평소 실내외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추간판 질환(디스크): 노령견에게 더 흔한 마비 원인
두 번째 원인은 추간판 질환,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질병입니다. 디스크는 척추 사이의 연골판이 탈출하여 척수를 압박하게 되는 질환으로, 강아지에게도 매우 흔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닥스훈트, 웰시코기, 프렌치불독처럼 허리가 긴 품종이나 중장년 이상의 나이든 개들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디스크는 외부 충격 없이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마비 증상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다리를 절뚝이거나, 걸을 때 중심을 못 잡는 모습으로 시작되며, 진행되면 점차 감각 저하와 함께 배뇨 장애, 완전한 마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빠른 진단과 수술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방치할 경우 되돌릴 수 없는 후지마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 점프나 계단 오르내리기, 격한 놀이를 자주 하는 강아지에게는 관절과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 개선도 병행해야 합니다.
선천적 혹은 감염성 요인: 드물지만 간과할 수 없는 사례들
세 번째로는 선천적인 척수 이상이나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마비입니다. 일부 강아지들은 태어날 때부터 신경계 발달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척수 이상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바이러스성 뇌염, 척수염, 진드기 매개 질환(예: 라임병 등)도 척수나 신경을 손상시켜 마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비교적 드물지만, 특정 지역이나 환경에서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반려견에게는 현실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외상이나 디스크와 유사하게 나타나며, 감각 저하와 마비, 의식 혼란까지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빠른 검사와 조치가 필요합니다. 선천적 요인은 예방이 어렵지만, 감염성 질환의 경우는 진드기 예방약, 백신 접종, 외부 활동 후의 위생 관리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밥알이는 교통사고로 인한 척추 손상으로 후지마비가 된 아이입니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땐 마음이 무너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건 이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태에서 최대한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후지마비 강아지는 몸은 불편할 수 있지만 마음까지 아픈 건 아닙니다.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 있어도,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그 어떤 강아지와도 다르지 않습니다. 원인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돌봄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후지마비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 혹은 이런 질환이 궁금하신 분들께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밥알이처럼, 몸은 조금 다르지만 마음은 더 단단한 아이들도 세상에 많습니다. 그들의 삶 역시 따뜻하고 존중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