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래브라도 레트리버 식혜는 평소에 활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아주 착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식혜의 뒷다리 걸음걸이가 어딘가 어색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지만, 수의사 선생님께서 확인해 보시고 고관절 이형성증의 가능성을 언급하셨습니다. 다행히 오른쪽 다리가 살짝 불편해보이긴 하나 괜찮다고 하셨고, 식혜는 꾸준히 근육을 길러서 큰 탈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관절 이형성증은 레트리버처럼 대형견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찰과 예방적 관리는 필수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식혜의 사례를 바탕으로, 고관절 이형성증에 대해 보호자가 알아야 할 내용을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고관절 이형성증이란 무엇인가요?
고관절 이형성증은 엉덩이 관절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강아지의 고관절은 대퇴골(허벅지 뼈)의 끝이 골반의 비구에 정확히 맞물려 매끄럽게 회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는 경우, 이 맞물림이 느슨하거나 비대칭적이어서 관절이 제 위치에 잘 고정되지 못하고, 점차 뼈와 연골에 마모와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고관절 이형성증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전적 요인
골든 레트리버, 래브라도레트리버, 저먼셰퍼드 등 대형견은 선천적으로 고관절 이형성증의 위험이 높은 품종입니다. 특히 가까운 혈통 내 교배가 이뤄졌다면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 과도한 체중 증가
성장기에 급격히 체중이 늘거나, 어린 시절부터 비만한 경우 관절에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 운동량 과다 또는 부족
뼈와 근육이 아직 다 성장하지 않았을 때 무리한 운동을 시키거나, 반대로 운동이 거의 없는 상태로 성장할 경우에도 관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식혜도 대형견인 래브라도 레트리버이기에, 어느 정도는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관절 관련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고, 현재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고관절 각도와 운동 패턴을 체크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해보세요
고관절 이형성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쉽게 눈치채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형견들은 통증을 숨기는 경향이 있어, 뚜렷한 절뚝거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미묘한 걸음걸이 이상으로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
- 뒷다리를 쫙 벌리고 걸으려는 경향
정상적인 보행보다 다리를 양옆으로 벌리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 뒤뚱거리거나 엉덩이를 흔드는 걸음걸이
특히 천천히 걸을 때 뒷다리가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 갑자기 앉거나 누우려고 함
오래 서 있거나 산책 도중 멈춰서 앉는 행동이 자주 보입니다. - 뒷다리 근육 위축
관절 사용이 제한되면서 점차 근육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 양쪽 뒷다리를 동시에 튕기듯 뛰는 토끼 뛰기(토끼걸음)
이는 고관절 통증을 피하려는 움직임이며, 상당히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우리 식혜는 절뚝거리지는 않았지만, 뒷다리의 가동범위가 잘 안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계속 지속되어 병원에서 체크를 해보았고 괜찮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초기에는 아주 경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느껴지면 “나중에 한 번 보자” 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과 근육 강화, 약보다 더 중요한 관리법입니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관리로 평생 문제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식혜도 현재 고관절 각도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근육 운동과 체중 관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근육 강화:
- 수영
물속에서의 운동은 체중 부담을 줄이면서도 뒷다리 근육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름에는 실외 수영장, 겨울에는 애견 수중 재활 센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평지 산책
짧고 자주 걷는 평지 산책은 뒷다리 근육을 자극하고 관절 유연성을 유지시켜 줍니다. 단, 오르막이나 계단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체중 관리
적절한 사료와 간식 조절, 규칙적인 식사 시간은 관절에 가는 하중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 스트레칭과 마사지
식혜는 매일 밤 자기 전에 뒷다리를 살짝 들어 천천히 스트레칭해 주고, 따뜻한 손으로 엉덩이 근육을 마사지해 줍니다. 이런 습관이 아이의 컨디션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관절 이형성증, 식혜처럼 관리하면 괜찮습니다
레트리버에게 고관절 이형성증은 흔하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식혜처럼 조기에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운동과 근육 강화로 관리해 준다면 평범한 일상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작은 움직임에도 귀 기울이고, 병원과의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식혜는 오늘도 조금 뚱땅거리는 걸음으로 신나게 뛰어다니며 저희 곁에 있습니다. 보호자분들께도 이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