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 비락이는 슬개골 탈구 2~3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 후 재활에 정말 많은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특히 비락이는 오른쪽 다리가 더 아팠던 탓인지, 수술 후 오른쪽 다리를 거의 디디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과 왼쪽 다리의 근육량 차이가 확연히 나타났고, 저는 이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 재활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두 다리 근육이 거의 비슷해졌고, 예전보다 더 잘 뛰어다니는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슬개골 탈구 수술 후 어떤 방식으로 재활을 진행했는지, 특히 편측 근육 약화에 집중한 재활 방법에 대해 소제목 3개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수술 직후, 회복 초기의 관리가 재활의 핵심
슬개골 탈구 수술 후 첫 일주일은 무엇보다도 통증 관리와 안정적인 휴식이 중요합니다. 비락이 역시 수술 직후 다리를 거의 들고 다녔고, 오른쪽은 전혀 디디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럴 때 무리하게 운동을 시키거나 디디게 유도하는 것은 오히려 회복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켜 관리하였습니다.
- 절대 안정 유지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좁은 공간에서 조용히 지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쿠션을 깔고, 점프나 높은 곳에 오르는 행동은 철저히 제한했습니다. - 항생제 및 소염제 복용 철저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강아지가 자연스럽게 다리를 쓰지 않기 때문에,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약을 꼼꼼히 챙겨 먹였습니다. - 수술 부위 확인과 소독
수술 부위에 염증이나 삼출물이 생기지 않도록 매일 상태를 체크하고, 병원에서 배운 대로 소독과 처치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증 없이 회복의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비락이도 이 기간 동안은 최대한 안정을 취하게 했고, 오른쪽 다리를 안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란 걸 인지하고 무리한 걷기 유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편측 근육 불균형, 이렇게 회복을 유도했습니다.
슬개골 탈구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양쪽 다리 근육량의 차이입니다. 특히 한쪽 다리만 심하게 아팠던 경우, 아이는 본능적으로 통증이 있던 쪽을 피하려고 하고, 그로 인해 근육이 빠르게 줄어들게 됩니다. 비락이의 경우도 오른쪽 다리를 전혀 쓰지 않아서, 왼쪽 다리는 탄탄한데 오른쪽은 만져보면 뼈가 느껴질 정도로 근육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제가 시도했던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짧은 거리 산책부터 시작
회복 2주 차부터는 짧은 시간 동안 평지에서 산책을 시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오른쪽 다리를 거의 안 쓰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간헐적으로 디디기 시작했고, 점차 디디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 수건 보조 걷기 훈련
몸 아래에 수건을 감싸서 뒷다리를 살짝 들어주면서 걷게 하면, 양다리에 고르게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오른쪽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물리치료 및 마사지
따뜻한 수건으로 근육을 감싸고 가볍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근육 회복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물리치료는 병원에서 간단한 기계를 이용하거나, 보호자가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수준의 스트레칭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점차 오른쪽 다리도 디디게 되었고, 양쪽 다리 근육이 눈에 띄게 비슷해졌습니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비락이가 오른쪽 다리를 디디는 것을 봤을 때였습니다. 그때 정말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활은 꾸준함이 생명입니다.
슬개골 탈구 수술 후 완전한 회복을 위해선 몇 주간의 집중 관리와 그 이후의 꾸준한 관리가 모두 필요합니다. 비락이처럼 활발한 성격의 강아지는 어느 정도 회복되면 다시 뛰고 싶어 하는데, 이 시기에 재활을 잘못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켜온 재활 습관 몇 가지
- 매일 걷기 운동 시간 확보
강도 높은 운동보다는 짧고 자주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2번 15분 정도의 산책으로 다리에 고른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 계단, 점프 금지
슬개골 탈구가 있었던 다리는 관절에 불안정성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된 후에도 계단 오르내리기나 소파 점프는 최소화하였습니다. - 근육량 체크
한 달에 한 번씩 양다리의 근육 상태를 손으로 만져보며 비교했습니다. 시각적으로도 균형이 맞는지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
지금 비락이는 두 다리 근육이 거의 균형을 이룰 정도로 회복되었고, 활발하게 집 안을 뛰어다니며 예전보다 더 날아다니는 에너자이저가 되었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컸지만, 꾸준히 함께 걸어준 시간들이 결국 건강한 걸음을 되찾게 해 준 것 같습니다.
걱정 대신 실천이 재활의 열쇠입니다
슬개골 탈구 수술을 하면 당장 끝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진짜 중요한 시간은 ‘수술 이후’입니다.
비락이의 사례처럼 한쪽 다리에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도 있고, 아이 성격에 따라 운동 유도 방식도 달라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관찰하고, 함께 걷고, 자극을 주고, 격려하는 보호자의 마음이 가장 큰 재활의 힘이 됩니다.
슬개골 탈구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수술 후 재활 중인 보호자분들께, 비락이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